과거 로그 -달빛을 피해서
월하늘/하늘
2023.02.16
. . . . . 달이 높게 떠 있는 새벽의 분위기는 저도 모르게 예전 생각을 떠올리게 하는 힘이라도 가진 걸까. 담영은 달빛이 만든 나무 그늘아래 숨듯 쪼그려 앉아 가만히 생각했다. 아직은 공기 중에 한기가 남아있는 이 시간이 오면, 항상 이렇게 다양한 온도를 가진 생각들이 뇌 내를 거치지 않고 터져 나오곤 한다. 나 스스로에 대한 질문과 그에 답하는 답들, 아직은 적응할 수 없는 다양한 감정과 감각들이 주는 신비함, 수호신이라는 자리의 의미와 의무들에 대한 궁금증. 스스로 풀어나가야 하는 문제들과 해답을 줄 주변인의 부재로 인한 난제들이 이리저리 덩굴처럼 얽혀 저를 둘러싸 버리는 것이다. 수호신이라는 자리를 맡은 지 어언 50년, 나라는 자아를 가지게 된 것은 100년. 인간들의 기준으로는 강산이 열..